정다웠던 시냇물이 검게 검게 바다로 가고 미움이 사랑으로 분노는 용서로 고립은 위로로 충동이 인내로 내가 믿고 있는 건 이 땅과 하늘과 어린 아이들
처음 알게 된 것은 해바라기 활동 시절. 어느날 라디오에서 아름다운 화음에 슬픈 가사가 흘러나왔다. '우리가 지금은 헤어져도 하나도 아프지 않아요 그저 뒷모습이 보였을뿐 우린 다시 만날 테니까.' 뭐 요렇게 시작한다. 응, 해바라기? 내가 아는 해바라기는 유익종하고 이주호의 듀엣인데... 여자 목소리도 들리고, 이거, 해바라기 아류여 뭐여, 시방. 근데, 노래는 참 좋군. 그런 느낌이었더랬다. 그 때가 80년대 중반이었으니, 인터넷이 있었겠나 뭐가 있었겠나. 오로지 신문과 라디오와 입소문 밖에는 정보를 구할 수 있는 길이 없었다. 어찌어찌하여 수소문한 결과, 노래는 해바라기의 '지금은 헤어져도'였으며, 이 해바라기야말로 원조 해바라기였던 것이다. 그 이전부터 유명했던 이정선, 이광조 외에도 한영애와 김영애라는 여성 보컬로 구성된 4인조였다. 그렇게 알게 되었다, 한영애를... (해바라기 2집 앨범 재킷이다. 왼쪽부터 이광조, 김영미, 한영애, 이정선.)
한영애. 흔치 않은 허스키 보이스에 묵직함이 느껴지는 그녀만의 창법. 그 뒤 한영애가 내 맘을 더 파고든 건 역시 2집 앨범. '누구없소', '여울목', '코뿔소' 같은 주옥 같은 노래들이 실려 있고, 아래 사진의 이 앨범은 위쪽 해바라기 시절 앨범과 함께 지금도 소장하고 있는 애장품이다.
http://kr.youtube.com/watch?v=RMctLt1PLTU
알고 있지 꽃들은 따뜻한 오월이면 꽃을 피워야 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 철새들은 가을하늘 때가 되면 날아가야 한다는 것을
문제 무엇이 문제인가 가는 곳 모르면서 그저 달리고만 있었던 거야
지고 지순했던 우리네 마음이 언제부터 진실을 외면해 왔었는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드높았던 파란하늘 옇게 뿌옇게 보이질 않으니
마지막 가꾸었던 우리의 사랑도 그렇게 끝이 나는건 아닌지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모두 함께 손 잡는다면 서성대는 외로운 그림자들
편안한 마음 서로 나눌 수 있을텐데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내일 그들이 열린 가슴으로 사랑의 의미를 실천할 수 있도록
잠자는 하늘님이여 이제 그만 일어나요 그 옛날 하늘빛 처럼 조율 한번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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