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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렛츠리뷰] 시사IN 36호

정기구독하는 것은 아니지만, 올해 들어 시사IN을 꾸준하게 읽고 있습니다. 한겨레21을 한때 정기구독하기도 했는데, 개인적으로 시사IN의 최근 기사들은 한겨레21보다도 더 마음에 듭니다. 찔러줄 곳을 제대로 찌르면서도 균형을 잡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36호의 표제기사는 역시 최근 전국민의 골칫덩어리로 급부상한 이메가 얘기로군요. 물론 미친소 수입 문제와 촛불 문화제를 빼놓을 수도 없구요. 회사가 청계광장 바로 코앞인지라, 시간이 허락하는 대로 퇴근길에 살짝 발도장을 찍고 다닙니다. 그래서인지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기사였습니다. 다만, 이번 정권의 언론 길들이기 행보를 보고 있노라면, 비단 포털에 국한된 것만은 아닌 듯합니다. 대통령 관련 글 삭제 요청이나 세무조사를 시작한 다음뿐 아니라 정연주 KBS 사장 퇴진 압력이나 언론재단이사장 사퇴압력 등등을 보고 있노라면 한숨이 나옵니다. 정녕 이 나라의 시계바늘이 거꾸로 돌아가고 있는 게 아닌가 귀와 눈을 의심하게 됩니다. 포털을 포함한 언론 길들이기를 좀더 집중적으로 파헤쳤더라면 좀더 심층적인 기사가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니면 이메가 정권의 제입맛대로식의 시대착오적인 물갈이 행태를 두루두루 짚어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언론 통제는, 21세기, 최첨단의 시대에도 일어날 수 있기에 늘 경각심을 가져야 하니까요.
이번 호 기사, 사실 두루두루 좋았습니다. 모든 신문과 잡지를 뒷면부터 읽는 오래된 습관 때문에, 조재현 씨와 대학로 연극에 대한 에세이로 흐믓하게 시작해 마지막으로 신세대 신조어인 여병추, 이뭐병, 떡실신을 접했을 때는 정말 자지러지게 웃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 춧불 문화제 때 느낀 거지만, 우리 10대들은 정말이지 너무 큐트합니다.

통일교에 관한 특집은 좀 의외였는데, 열심당원들에게는 그들이 이단에 웬수일지 몰라도 저처럼 기독교에 약간은 안티스런 무신론자에게는 종교적인 색깔은 문제가 되지 않는지라 나름 흥미로운 기사였습니다. 그들의 종교적 지향점 때문이 아니라 박정희 정권과의 유착 때문에 한때 대학가에서 박해받던 통일교였기에, 경제 활동과 NGO 활동으로 활발하게 매진하는 것도 새로 알게 된 사실이었습니다. 평화(?)롭고도 분산된 권력 이양 방식도 눈길을 끌더군요. 이제 정치권과의 밀월은 끝낸 것인지 좀더 파헤쳐 주셨더라면 좋았을 것을...

그러나 제 눈길을 가장 잡아끈 기사는 바로 걷기 여행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여행 섹션의 '환상의 길, 감동의 길, 사람의 길.' 기사 말입니다. 한동안 자가용에 너무 의존했던 것 같아, 지난 해부터 이혼까지는 아니지만 자동차와의 별거를 시도하는 중입니다. 평일은 무조건 대중교통, 주말에는 필요할 때만 승용차 이용. 장보러 갈 때도 차가 필요한 대형 마트는 가급적 사양, 걸어서 다녀올 수 있는 또는 자전거를 이용해 동네 소형 마트 이용. 그러다 보니 걷는 시간이 많아진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 여행이라도 할라 치면 또다시 습관적으로 자가용에 손이 갑니다. 여행지에 가서도 계속 차를 가지고 이동합니다. 이런이런... 걷기를 좋아하지만 도시는 너무 눈과 코가 따갑고, 여행을 좋아하지만 자꾸 기름차에 의존하는 데 지쳐가던 차에, 아주 좋은 기사를 만났습니다. 단순히 여행에 관한 기사가 아니기에 더 좋았나 봅니다. 조금이라도 시간의 속도를 늦추고 싶은 삶의 방식, 그리고 정복이나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태고로부터 하나였으며 내 자신 그 일부로서의 자연에 대한 태도의 전환이라고 느꼈기 때문인가 봅니다. 제주도는 십여회 방문했고 지리산도 너댓 차례 등반했지만, 제주 올레 길과 지리산 둘레 길은 처음 들어본 길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꼭 이 길을 걸어보겠다고 다짐을 했습니다.

고백하자면, 잡지 리뷰, 처음 해봅니다. -.,-

렛츠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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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herry | 2008/05/30 14:27 | 글책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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