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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란드 역으로]포이에르바하에 관한 11번째 테제

  에드먼드 윌슨 / 이매진 

 

"이제까지의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초기 저서 <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학시절의 내게는 무척 충격적이면서도 도전적이었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이런, 입이나 손가락으로 뭘 하던 짓을 멈추란 얘기잖아. 발로 뛰란 얘기잖아. 하지만, 자본론은 너무 어려웠고, 노동가치론에 대해 공부하던 정치경제학은 이해가 쉽지 않았다. 그나마 <공산당 선언>이 좀 쉬웠던 거 같기도 하고...

아아, 사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났다. 마르크스의 저서들을 읽은 지가 말이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굉장한 독서광으로서 철학에서 시작한 그의 관심이 영국 노동자 계급의 실상을 접한 뒤 급반전했다는 정도. 엥겔스와 많은 시간을 보내며 혁명적인 철학을 토론하고 책을 집필하고 발간하고 행동하려 했었다는 전설 정도. 사실 그의 성장 과정에 대해서도 잘 모르고, 더군다나 생활인으로서의 마르크스나 엥겔스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물론, 이 책이 인간 마르크스의 면면을 알려주는 전기물은 아니지만, 상당 부분이 마르크스와 엥겔스의 전생애를 다양한 각도에서 조망하고 있기에, 나는 매우 흡족한 책읽기를 끝냈다. 700쪽 가까운 무거운 책이지만, 윌슨의 글쓰기는, 뭐랄까, 옆에서 조근조근 얘기를 해주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정지사진으로서의 과거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생생하게 숨을 쉬는 근현대사의 생생한 영상으로 보기 좋게 탈바꿈한다.

프랑스 혁명에서 러시아 혁명까지, 프로메테우스 같은 우직함으로 역사의 수레바퀴를 돌려왔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구수하게 펼쳐진다. 프랑스 혁명까지는 아니라 하더라도 기억하는가? 생시몽, 푸리에, 오엔 같은 공상적 사회주의자들 또는 라살이나 바쿠닌 같은 실천적 사회주의자들을 말이다. 그리고 레닌이나 트로츠키 같은 익숙한 이름들을 말이다. 이 책은, 이들의 이름을 기억을 하는 사람이라면 반드시, 그렇지 않은 사람이라도 한번쯤은 읽어볼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가지고 있다. 따라서 별 다섯 개.

by cherry | 2008/03/29 17:49 | 글책 | 트랙백(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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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도서가격비교 와비 at 2008/06/28 20:40

제목 : 러브양이님에 의해 도서가격비교 와비에서 베스트 리뷰..
"이제까지의 철학자들은 단지 세계를 다양하게 해석했을 뿐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세계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초기 저서 &lt;포이에르바하에 관한 테제&gt;에서, 마르크스는 이렇게 주장했다. 이 주장에 대학시절의 내게는 무척 충격적이면서도 도전적이었고, 한편으로는 부담스러웠다. 이런, 입이나 손가락으로 뭘 하던 짓을 멈추란 얘기잖아. 발로 뛰란 얘기잖아. 하지만, 자본론은 너무 어려웠고, 노동가치론에 대해 공부하던 정치경제학은 이해가 쉽지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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